괴이 티빙 드라마. 곁가지에 집중한 나머지 신파 가득한 좀비물이 되었다.

2022. 5. 1. 08:40한국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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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티빙 드라마. 기대감을 갖고 봤지만, 하나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이야기가 곁들여지면서 정작 오컬트 소재는 찬밥이 되고 말았다. 맛있는 반찬을 나중에 먹기 위해 맛없는 반찬을 먹다가 결국 배가 불러 먹지 못하고 맛만 보는 것처럼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뒷전이 되고 말았다. 보여주고 싶은 것은 많은데 시간은 없고 중요하지도 않은 등장인물을 부각시키면서 서사는 늘어졌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어수선한 이야기 그리고 결국은 좀비를 연상시키는 이야기는 실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괴이> 티빙 드라마를 보면서 김옥빈 주연의 실패한 드라마 다크홀을 연상케 만들기도 했다. 어느 날 귀불이 발견되면서 봉인을 지우면서 시작되는 괴이한 사건들. 검은 비가 내리고 원귀가 활동하면서 사람들은 모두 자신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었던 기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은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다가 내면에 펼쳐진 지옥에도 집어 삼켜지고, 진양 군청 주변은 쑥대밭이 되고 만다.


왜 귀불이라는 훌륭한 소재는 왜 신파 가득한 좀비물을 연상시키는 드라마가 되었을까? 각본을 작성한 연상호, 아니라면 연출한 장건재 감독. 아니라면 모두의 잘못일까? 쓸데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되는 서사에 비중을 두고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었을까? <괴이>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짧게 보여주고 메인에 집중했다면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왔을 것 같아서 아쉬움은 더 크게 느껴졌다.


티빙 드라마 <괴이> 원귀의 봉인이 해제되면서 벌어지는 살육의 현장. 좀비가 아닌듯하면서 좀비 같은 모습은 참혹하기도 했지만, 큰 느낌은 없었다. 물론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귀불의 눈을 본 뒤 벌어지는 일이라 충분히 극중 연출된 모습은 그럴 수 있기도 했지만, 정기훈(구교환)과 한석희(김지영)가 진양군에 들어가기 위해 고생할 때 까마귀 떼의 공격을 받았던 것 같은 오컬트를 소재로 한 연출이 더 쓸데없이 시간을 잡아먹는 서사보다 더 많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


<괴이> 소소하게 볼만한 드라마였지만, 꼭 티빙에서 볼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 시간을 잡아먹는 서사를 빼고 6화에 나온 목여거 같은 소재를 하나 더 집어넣어 차라리 두 개의 에피소드를 보여 줬다면 더 흥미로웠을 같다. 그러나 시즌 2를 예고하면서 목여거는 이번 시즌 1이 성공하면 제작될 뉘앙스를 남겼다. 만약 시즌 2가 제작된다면 곁가지는 깔끔하게 쳐내거나 스토리 진행을 위한 짤막한 이야기로 남긴고 메인이 되는 이야기에 집중해 오컬트 같은 소재를 더 폭넓고 흥미롭게 다루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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