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왜 박통에게 방아쇠를 당겼을까?

2020. 1. 4. 15:05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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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2일 설 연휴 개봉을 확정 지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 2차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의 배우와 함께 우민호 감독의 연출로 제작이 시작되기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영화로,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1979년 10월 26일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으로 18년간 지속된 독재 정권의 종말을 알린 사건으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대통령 암살 사건 40일 전, 청와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담았던 이들의 관계를 통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중점 적으로 보여준다고 합니다. 원작은 논픽션 베스트셀러로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김충식이 박정희 대통령과 중앙정보부 역사를 심층적으로 파헤친 소설입니다.


  • 박정희 권력 유지를 위한 정치공작기구.

4공화국 시절 가장 중요한 역할을 책임지고 있던 중앙정보부 부장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박정희 장기집권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중앙정보부를 빼면 설명할 수 없기도 합니다. 1961년 5.16 군사 정변을 통해 권력을 잡았지만, 박정희는 4.19 혁명을 위력을 알고 있었기에 무력으로 대통령이 되는 대신 다른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국가재건최고회의 설립과 자신이 정권을 잡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중앙정보부를 설립해 선거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만들어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중앙정보부는 선거 조작은 당연하고 무력으로 정치 자금을 모으는 대외적인 일과 선거에 방해되는 인사들을 미행하고 그들을 잡아 고문하거나 납치, 테러, 암살 등의 일을 저지르면서 박정희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게 만드는 핵심 역할을 수행합니다. 중앙정보부는 박정희의 장기 집권을 위한 정치 공작기구입니다.

영화에서 배우 이병헌이 연기하고 있는 캐릭터 김규평은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중앙 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연기한 배우 이병헌이 왜 방아쇠를 당겨야만 했는지 그 과정이 숨 막히게 그려지며, 여러 캐릭터와 권력을 두고 펼쳐지는 심리전 또한 엄청난 연기력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 권력의 정점에 있었지만, 토사구팽 당한 박용각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 부장 역은 영화에서 곽도원 배우가 연기하고 있으며, 극중 이름은 박용각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 부장은 6년 8개월 동안 박정희 장기 집권을 위해 많은 공작 활동을 펼치며 박정희의 신뢰를 받은 인물입니다. 그러나 박정희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김형욱을 내치면서 그는 박정희로 인해 토사구팽 당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1969년 박정희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독재를 계속하기 위해 대통령 3선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개정하려 합니다. 그러자 많은 반대가 일어났고, 김형욱은 정치 공작을 통해 3선 개헌을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을 당연하다는 듯 협박과 납치를 일삼았습니다. 이때 개헌 반대파인 이만섭 의원이 김형욱과 이후락 해임을 조건으로 개헌 찬성을 표명하자 박정희는 결국 김형욱을 해임시키게 됩니다.

예고편과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곽도원 배우가 연기하고 있는 박용각이 김형욱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고 있어 실제와 같은 느낌을 더 확실히 전달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신감을 느낀 김형욱은 야당 의원에게 정치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지만, 중앙정보부에 발각당하자 미국으로 밀항하게 됩니다. 침묵의 세월을 보내고 있던 중 1977년 코리아 게이트 참고 조사인으로 미국 프레이즈 청문회에서 박정희 정권의 비리를 폭로합니다. (코리아 게이트 사건은 한국 중앙정보부가 미국 정재계 인사들에게 로비한 뇌물 스캔들입니다.) 그 후 김형욱은 김재규가 보낸 공작원에 의해 암살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밀도 있게 다뤄지며, 암살 내용이 영화 속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 권력의 중심이 되고픈 곽상천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이희준 배우는 박정희를 마치 자신이 신념처럼 여기고 무조건적인 충성을 보이는 경호실장 차지철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 곽상천 역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경호실장으로 중앙정보부가 휘두르는 권력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인물로 우리가 알고 있듯 김재규와 차지철의 갈등 관계, 박통을 향한 충성 경쟁이 영화 속에서 그대로 재현될 듯 보입니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국민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다는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부마 항쟁과 관련해 탱크로 싹 밀어버리면 된다는 그의 말은 과잉 충성과 권력의 개가 되어버린 자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는 듯 보입니다.


  • 박통과 김규평은 어떤 갈등관계에 놓일까?

1961년부터 1979년까지 무려 18년간 독재 정치를 통해 권력을 움켜쥔 박정희 역은 배우 이성민이 극중 박통 역으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보부를 통해 견고한 성을 쌓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던 박통이 몰락해 가고 있는 절대 권력을 어떤 연기를 통해 보여주며, 김규평과 어떤 갈등을 빚게 될지 이성민 배우의 연기를 통해 적나라한 과거의 현실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병헌 그는 왜 방아쇠를 당겨야만 했을까?

새롭게 공개된 영화 <남산의 부장들> 2차 예고편에서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은 도청된 음성을 듣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각하 제가 어떻게 하길 원하십니까?" 김규평의 말은 자신이 지금까지 믿어 왔던 것에 대한 회환의 눈빛을 보이면서 깊은 고뇌에 빠진 모습과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는 것을 짐작게 합니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믿었던 박통에게 토사구팽 당한 박용각은 회고록 발간과 함께 미국 프레이즈 청문회에서 박통의 비리를 밝히게 됩니다. 김규평은 박용각을 회유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공작원을 통해 세상에서 박용각이란 존재를 말끔히 지워버리게 되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가가 달라질 것이라 믿었지만, 그렇지 못하고 계엄령을 통해 박통이 다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 하자 박규평은 박통에 대한 충성심이 흔들리게 되면서 중대한 결심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개인적인 것보다 대국적인 것을 우선시하면서 깊은 고뇌의 밤을 지새우면서 마침내 자신의 뜻을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명의 소설 <남산의 부장들>에서 김재규가 박정희를 암살한 이유를 박근혜, 최태민 연루로 박정희의 3자 대면 조사로 인한 모멸감을 받아 암살한 것이라고 나옵니다. 그러나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김규평이 박통을 암살할 수뿐이 없었던 고뇌의 대의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통령 암살 사건을 중심으로 그전 40일간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려는 이야기는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 이성민 등의 연기 장인을 통해 심도 있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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